“바다에 큰 놀이 일어나 배가 물결에 덮이게 되었으되 예수께서는 주무시는지라” – 마태복음 8:24
예수님은 하루 대부분을 사람들을 가르치며 보내셨습니다. 이날도 많은 무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자 호숫가에 모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무리에서 떨어져 강 동쪽으로 가자고 제자들에게 명하십니다. 이 말을 듣자마자 제자들은 언제나 주님을 섬길 준비가 된 배에 주님과 다 함께 탑니다. 주님을 따르는 여러 사람은 다른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넙니다. 주님은 배 안에서 깊이 잠드십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참으로 큰 복과 명예를 받는 사람들입니다. 제자들은 늘 주님 가까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지금은 같은 배 안에 있습니다. 이보다 더 예수님 가까이 있을 수 있을까요? 예 있습니다. 예수님을 참되게 따르는 사람은 어느 시대에 살든지 이 배 안의 제자들보다 예수님께 가까이 있습니다. 구원받기 위해서 죄인으로서 예수님께 나온 사람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권능의 날에 기꺼이 주님을 섬길 마음을 받은 사람마다 그리스도와 연합했습니다. 이 연합은 지극히 복되며 지극히 친밀합니다. 영원한 사랑과 진리로 그리스도께 이끌린 사람은 예수님과 가까운 교제를 누립니다. 이들의 생명은 그리스도 안에 감추어있습니다. 예수님은 비참하며 스스로 구원에 이르지 못하는 죄인을 이끄셔서 당신과 연합하게 하시기를 기뻐하십니다. 살아있는 믿음으로 그리스도께 연합되면 영원한 은혜 언약으로 그리스도와 교제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의 백성을 묶는 이 연합은 절대로 끊어지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와 그의 제자가 탄 배가 큰 위험에 처한 것은 이상하게 보입니다. 이렇게 특별하고 신성한 무리라면 안전하고 고요한 항해를 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더욱이 예수님이 배 안에 계시지 않습니까? 예수님에게는 폭풍이 오지 못하게 하실 능력이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예수님과 제자가 탄 배는 큰 풍랑을 만납니다. 무서운 파도가 배를 칩니다. 배는 물이 차올라 갈릴리 바다에 가라앉을 것 같습니다.
사실 그리스도와 교제를 누려 구원받는 하나님의 자녀는 종종 예상치 못한 파도와 고통스러운 시험을 마주합니다. 세상뿐 아니라 소위 그리스도의 친구라는 사람에게서도 잔인한 미움을 받습니다. 자기 안과 밖에 원수가 있습니다. 마음에 죄의 능력을 느껴 고통받는 일은 하나님의 자녀에게 드물지 않습니다. 때로 마음의 부패가 자신을 이기고 주님은 얼굴을 감추신 것처럼 느낍니다. 더욱이 사탄의 유혹이 마음에 쓴 뿌리를 남깁니다. 악한 자는 우리의 믿음 없음을 이용해서 우리에게 포기하라고 유혹합니다.
다시 갈릴리 호수의 폭풍을 봅시다. 풍랑이 매섭지만, 예수님은 잠들어 계십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이 이렇게 곤욕을 치르는데 왜 자고만 계실까요? 왜 그들이 무슨 수를 써도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하셨을까요? 왜 그들을 보살피지 않으실까요? 아닙니다. 예수님은 진정 제자들을 보살피십니다. 예수님의 제자 보살피심은 쉬는 법이 없습니다. 예수님이 주무시는 것은 예수님의 지혜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깨우기 위해서 주무시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깨어나서 자기들에게 예수님의 도움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게 하시고 예수님이 없다면 자신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배우게 하시려 이러신 것입니다!
세찬 바람이 거칠게 울며 바다를 뒤흔듭니다. 파도가 일어나 배를 때립니다. 배에 고인 물의 하얀 거품이 예수님 발에 닿습니다. 고통받는 제자들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일입니다. 제자들은 소망과 용기는 모두 바닥납니다. 무서운 폭풍 속에서 제자들은 위로를 얻고자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주무고 계십니다. 고통스러운 제자들의 마음에 불신앙이 차오릅니다. ‘예수님이 정말로 우릴 돌보신다면, 어떻게 이렇게 위험한 밤에 주무실 수 있지?’ 이제 좌절한 제자들은 예수님께 큰소리로 외칩니다. “선생님이여 우리의 죽게 된 것을 돌아보지 아니하시나이까”, “주여 구원하소서 우리가 죽겠나이다”. 이 간청은 믿음이 아니라 불신앙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결코 우리를 놓지 않으십니다. 예수님은 적절한 때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외침을 들으십니다. 예수님이 깨어 일어나십니다. 그리고는 제자들을 꾸짖으십니다. “어찌하여 무서워하느냐 믿음이 적은 자들아”. 우리가 예수님 가까이 있다면 두려워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같은 배에 있으므로 망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꾸짖으시고는 거친 바람과 풍랑 이는 바다를 바라보십니다. 그리고는 폭풍에게 잠잠하라 명하십니다. “잠잠하라 고요하라!” 이렇게 예수님은 당신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친구이신 것을 증명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의 입으로 말씀하셨지만, 그 말씀에는 하나님의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니 이런 예수님과 연합하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입니까? 이런 주님과 교제하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입니까? 예수님은 당신의 자녀가 여기서 순례기를 가는 동안 견뎌야 하는 모든 폭풍을 다 잠잠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칠흑같이 깜깜한 밤에도, 깊은 환란 가운데도 예수님은 “잠잠하라 고요하라!”라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면 우리는 제자들처럼 “이 어떠한 사람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고”하고 놀라 말할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것을 이 생애의 최고 목표로 삼읍시다. 예수님 없이는 빛도 없고 소망도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과 함께라면 빛과 평안만이 우리에게 있을 것입니다.
고 제라드 햄스트라 목사님은 토론토에서 목회하셨습니다.
199602 메신저 잡지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