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러지 같은 너 야곱아, 너희 이스라엘 사람들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너를 도울 것이라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이니라” – 이사야 41:14
새해를 시작할 때마다 우리는 시간의 중요함을 생각하게 됩니다. 시간만큼 중요한 것도 없습니다. 이 땅에서의 시간이 영원을 준비하는 과정인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이 소중한 시간을 낭비한 뒤에 영원토록 후회합니다. 어떤 사람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그러니까 영혼의 구원을 생각하기는 하지만 열매가 적거나 없어 보입니다. 이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 하나를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적잖은 시간은 영적인 일에 쓰면서도 실패하는 이유는 바로 하나님의 도움과 인도를 절실히 의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다면 사람의 모든 노력이 허사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 중요한 진리를 이사야서에서 계속해서 강조합니다. 경건한 선지자 이사야는 죄와 비참에서 건짐 받는 일이 오직 하나님의 도움으로만 된다는 것을 잘 알았습니다. 이사야는 은밀하게 자기 의로움을 의지하는 형식적인 종교인을 경고하면서, 동시에 자기의 가치 없음과 능력 없음을 알고 낙담한 사람들을 위로했습니다. 오늘 성경 본문은 후자의 사람들을 따스하게 권면합니다.
주님은 당신 백성의 약함을 잘 아십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부드럽게 말씀하십니다. “버러지 같은 너 야곱아, 두려워하지 말라”. 성경은 하나님의 백성을 종종 사슴에 비유합니다. 잘 알려진 시편 42편은 하나님의 위로를 간절히 찾는 신자의 모습을 시냇물을 찾아 갈급한 사슴에 비유했습니다. 아가서 2장 14절은 신부를 비둘기에 비유했습니다. “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있는 나의 비둘기야 내가 네 얼굴을 보게 하라 네 소리를 듣게 하라 네 소리는 부드럽고 네 얼굴은 아름답구나”. 선한 목자가 자기 양떼와 함께 있는 그림은 더욱 유명합니다. 이밖에도 시편 23편과 이사야서 40장 11절 등 여러 구절이 있습니다.
사슴이나 순한 비둘기나 양의 모습은 생각하기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오늘 성경 말씀은 하나님의 백성을 벌레에 비유합니다. 벌레같이 비천하고 징그러운 동물에 비교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이 있을까요? 하지만 하나님의 자녀를 벌레에 비유한 말씀은 참으로 적절하며 심지어 귀하기까지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진정 벌레와 같기 때문입니다.
먼저 하나님 자녀는 벌레처럼 멸시받는 존재입니다. 세상 사람들이나 형식적인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백성을 멸시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백성은 벌레처럼 약해서 자신을 보호할 수 없습니다. 사자 같은 동물은 힘이 셉니다. 벌이나 고슴도치나 거북이 같은 동물은 힘은 없을지라도 자신을 보호할 능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벌레에게 자기를 보호할 방어도구가 있습니까? 도움을 청하도록 울 목소리조차 없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종종 강한 원수 앞에 자신이 너무도 약하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더욱이 자기가 하나님의 거룩하신 율법의 요구를 하나도 행할 수 없다는 사실도 발견합니다!
세상에서 멸시받고 자기 눈에도 약한 벌게 같은 야곱은 두려워 떨게 됩니다. 하지만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고 은혜로운 신비가 있습니다. 바로 이 벌레 같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아시며 사랑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이 벌레같이 작은 백성인 이스라엘은 남은 자들이며 하나님을 참되게 예배하는 사람들입니다. 진정 주님은 주님의 자비를 의지하는 주의 백성이 약하고 능력 없다고 무시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참으로 은혜로이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도울 것이라”!
“정말로 두려워하지 말 이유가 충분하나요? 우리의 원수들은 강하고 위험하며, 벌레 같은 야곱은 약할 뿐 아니라 하나님 앞에 죄의 책임을 지고 있지 않나요?”하고 물으실 것입니다. 원수들은 강하고 하나님 백성은 무능하고 약하지만, 주님이 그들의 도움이요 피난처이십니다. 주님의 은혜는 결코 주님의 백성을 떠나지 않으십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자녀는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주께서 도우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비록 약하고 미약하고 멸시받을지라도, 하나님께서 도우시면 그들은 강하여져서 가장 센 원수도 이깁니다. 주 같은 도움이 또 있을까요? 하나님께서는 은혜롭게도 당신 백성을 당신이 사랑하시는 독생자 안에서 보십니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겟세마네와 갈보리의 십자가에서 고난받으실 때, 마치 벌레와 같이 되셨습니다. 주님이 바로 벌레 같은 야곱의 도움이십니다. 바로 주님께서 이 사실을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이니라”. 주님은 또한 당신을 구속자라고 부르셨습니다. 이 새로운 이름은 참으로 귀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구속자”란 형제가 죽었을 때 그의 남은 가족을 도울 의무가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입니까? 높으신 주님께서 직접 당신을 낮추셔서 벌레 같은 야곱을 돕고 구원하실 의무를 지셨습니다. 우리가 이 사실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면, 우리는 참으로 큰 위로를 누릴 것이며 동시에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간구할 것입니다. 그러면 벌레같이 부족한 우리라도 큰일을 이룰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구속자요 거룩한 이이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도우실 것입니다.
고 제라드 햄스트라 목사님은 토론토에서 목회하셨습니다.
199601 메신저 잡지 묵상